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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장

“하윤아, 엄마 용서해 줘. 엄마는 정말 네가 필요해.” 진라희는 울며 애원했지만 서하윤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결코 자비로운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문 앞을 막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재승아, 경찰에 신고해 줘.” 그러자 박재성이 바로 대답했다. “접수!” “하윤아, 잠깐만! 우리한테 그렇게 적대할 필요 없어. 우린 혈육이야. 우리가 잘 되면 너도 함께 잘 되는 거라고. 네가 지금 우릴 도와줘서 위기를 넘긴다면 나중에 너에게도 자리가 있을 거야. 너와 차은우의 관계를 알고 있어. 너 수입이 꽤 짭짤하다며? 차은우가 도와준 거지? 차은우에게 부탁해서 우리 회사 좀 도와달라고 해. 그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야.” 임진택이 말했다. 순간 박재성은 깜짝 놀랐다. 서하윤과 차은우? 이게 뭐지? 서하윤 유부녀 아닌가? “왜 도와야 하죠?” 서하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이제 보니 임씨 집안 사람들은 그녀의 뒤를 캐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나 역시다. 뻔뻔한 인간들. “우린 가족이니까, 우릴 돕는 게 너 자신을 돕는 거나 마찬가지야.” 임수환은 서하윤을 세뇌하려고 했다. “네가 발 벗고 나선다면 앞으로 임씨 저택 대문은 너에게 활짝 열릴 거야. 그러다 차은우한테 버림받게 되더라고 이 집안엔 네 자리가 있어. 때가 되면 너한테 더 좋은 남편감을 찾아줄 수도 있지.” “언니, 제발 한 번만 도와줘. 지금 우리 정말 어려운 상황이야. 엄마를 위해서라도 제발 도와줘.” 임수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다. 임수아의 애원에 임수현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수호 말이 맞아. 우린 가족이고 너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넌 반드시 집안을 도와야 해.” “더는 어리광 부리지 마. 남자한테 매달려서 돈 좀 벌면 뭐 해? 그게 영원할 것 같아?” 임수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자기가 잘난 줄 아나? 고작 남자한테 빌붙어 사는 기생충 주제에. 만약 임진택과 진라희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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