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3장
임씨 가문은 임수환을 필두로 SNS에 한달 동안 사과문 게시하기.
프로그램 제작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허나 여기서 쉽게 끝날 일이 아니었다.
유시우는 그들이 서하윤을 건드렸을 뿐만 아니라 고명 그룹을 건드린 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했고 고명 그룹은 임씨 가문과 제작진들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 했다.
게다가 제일 중요한 건 최금주 할머니를 노하게 했던 사실.
할머니라는 말에 서하윤은 문득 방금 전 차은우와의 통화를 떠올렸다.
또 빚졌구나......
——
곽경훈이 휴대폰을 들여다 본다.
아직까지도 은별이는 문자 한 통 보내오지 않았다.
한창 바쁠때인가?
아니면 어제 박지석의 말처럼 벌써 알아차린 걸까?
“대표님.”
부름 소리에 휴대폰에서 시선을 뗀 곽경훈이 이은화를 올려다 봤다.
평범한 유니폼으로도 감출 수 없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몸매.
어딜 가도 뭇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곽경훈은 달랐다.
그는 갑작스레 사무실로 들어온 이은화를 보고는 무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매정한 곽경훈의 모습에 이은화가 속상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대표님 마음 속엔 저라는 존재가 전혀 없는 건가요? 저 좋아하셔서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요, 전 첫 경험을 대표님한테 선사했거든요.”
곽경훈의 눈가에 차갑게 서리가 꼈다.
“첫 경험?”
이은화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대표님 좋아해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밀어 붙였던거예요.”
“말해, 얼마면 되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천천히 다가오는 이은화를 보니 굳건하던 마음이 흔들렸다.
머리 속이 어느새 이은화와의 격정적이었던 장면으로 가득 들어찼다.
그건 강은별은 절대 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번마다 미친 사람처럼 주체를 못했던 거고.
“돈이라뇨. 대표님, 전 대표님이랑 같이 있기만 하면 돼요. 명분이니 뭐니 필요없고 회사에 있기만 하면 된다고요. 저 보고 싶다고 하시면 거기로 갈 거고 싫다고 하시면 그냥 조용히 없던 일로 묻을게요. 믿어 주세요 대표님.”
닿을락 말락 가까이 다가갔을 때, 이은화가 곽경훈을 와락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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