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6장
오은진은 강은별과 접촉한 적이 거의 없어서 그녀의 성격이 어떤지 몰랐다.
그런데 첫 대면부터 강은별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자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당신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 귀로 똑똑히 들었어. 중학교 때부터 내 남편을 기다렸다고 하더니 감히 여기까지 쫓아왔네? 근데 지금 보니까 그쪽 말이 참 의심스러워. 보아하니 옷이며 메이크업이며 전부 날 따라 한 것 같은데, 설마 윤길 씨가 아닌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강은별이 비웃듯이 말했다.
처음부터 스타일이 비슷했던 건 그렇다 쳐도 모든 것을 따라 하면서도 남편까지 유혹하는 건 좀 역겨웠다.
그제야 남윤길도 강은별을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강은별은 남윤길을 향해 눈을 흘겼다.
그가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오은진을 보니 괜히 기분이 상했다.
“윤길아, 저 여자 말하는 것 좀 봐! 우린 소꿉친구야! 근데 어떻게 날 이렇게 모욕해!”
오은진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녀는 이 회사를 다니면서도 평범한 직원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배경을 알기에 누구도 그녀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강은별은 거리낌 없이 그녀를 비웃고 있었다.
강은별은 기가 막혔다.
“뭐야, 설마 배우 지망생? 갑자기 울긴 왜 울어? 그쪽이 정말 남윤길의 여자가 될 수 있다면 난 두말없이 윤길 씨를 너한테 넘겨줄 수도 있어.”
“너, 너!”
오은진은 화가 나서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그때 남윤길이 입을 열었다.
“낙하산으로 들어온 거라 얘 당장은 해고할 수 없어.”
“남윤길! 너 왜 이 여자한테 해명하는 거야! 난 이 여자랑 달라. 난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내 뒤에는 가문이 있어! 근데 이 여자한테는 뭐가 있는데?”
오은진은 강은별의 출신을 깔보며 소리쳤다.
그 순간, 남윤길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은별이한텐 내가 있어.”
강은별은 그의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 난 너처럼 대단하지 않아. 넌 각양각색의 새엄마가 엄청 많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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