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5장
거실에 있던 진미주의 사진 몇 장과 그녀가 사뒀던 인형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이제야 알았다.
진미주의 흔적은 이 집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때 그는 책상 위에 붙어 있는 메모지를 발견했다.
그 위에는 간단하게 몇 줄이 적혀 있었다.
[난 이미 떠났어요. 지난 몇 년 간 좋았던 기억도 아팠던 기억도 모두 고맙게 생각해요. 이젠 자유를 돌려줄게요. 앞으로는 만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행복하길 바래요. -진미주]
최한빈은 순간 몸이 굳어져 버리며 메모지를 떨어뜨렸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최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미주 요즘 너한테 연락한 적 있어? 어디 있는지 알아?”
그러자 최한영은 의아한 듯 말했다.
“요즘 프로젝트로 바쁘다고 하지 않았나? 보름 전에 만나자고 했더니 시간이 없대. 설마 오빠 미주랑 싸웠어? 미주 집 나간 거야? 근데 미주 그럴 애가 아닌데. 일단 내가 전화해 볼게. 근데 오빠, 미주랑 만난 지도 몇 년 됐는데 아직도 결혼 생각 없어? 요즘 따라 오빠 미주한테 되게 소홀해진 것 같아. 마음이 식은 거야?”
최한빈은 최한영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최한영도 어리석게 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 자기 오빠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저 진미주가 너무 순진했다고 생각했다.
이 오랜 시간, 진미주는 그녀의 오빠한테 한결같이 충성했다.
전화를 걸어도 문자를 보내도 아무런 답장이 없자 최한영은 그제야 심각성을 눈치챘다.
진미주는 절대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아이가 아니다.
설령 두 사람이 싸웠다고 해도 기껏해야 마음을 비우기 위해 잠시 나갈 수는 있어도 지금처럼 전화를 받지 않으며 연락을 끊을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 생각해 보니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연락한 지도 무려 열흘 전이었다.
최한영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바로 최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나도 미주랑 연락이 안 돼. 두 사람 무슨 일 있었어? 두 사람 방금 싸우고 미주가 집 나간 거야?”
최한영은 의문투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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