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8장

하지만... 고주안은 몇 걸음 물러섰다. “날 돕는다고? 어떻게 도울 건데? 날 돕겠다면 차은우 씨를 너 혼자만 차지하지 말고 내 스폰서가 될 수 있게 설득해 줘. 저렇게 대단한 남자가 왜 너만 바라봐야 해? 차은우 씨가 날 애인으로 받아들인다면 내 모든 어려움은 쉽게 해결될 거야.” 고주안은 거의 고함을 지르며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그녀가 원했던 것이다. 만약 모든 게 가짜라면 그녀가 진짜 원하는 것은 바로 차은우가 백마 탄 왕자처럼 그녀를 구해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여자와 차은우를 공유해도 괜찮고 차은우의 지하 애인으로 살아갈 의향도 있었다. 차은우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너희 집안은 더는 세명시에 있을 필요 없겠어.” 그 말에 고주안은 번개에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순간 차분해지며 전에 차은우에 대해 들었던 말들이 떠올랐다. 그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은 절대 세명시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했었다. 끝까지 버티던 사람들은 결국 전부 파산하고 노숙자가 되기도 했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더는 일어설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집안은 비록 위태롭지만 마석진이 아직 목숨줄을 잡고 있었다. 그 말은 그들에게 아직 숨 쉴 기회가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차은우가 개입한다면 그녀 집안은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미안해요. 정말 잘못했어요. 제가 오만했어요. 그러니 용서해 주세요.” 고주안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경비원이 도착하자 고주안은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여전히 차은우를 붙잡고 애원했다. 하지만 차은우는 전혀 연민을 느끼지 않았다. “서하윤, 미안해. 내가 미쳤었나 봐. 그냥 미쳐서 한 말이지 내 의도는 아니었어. 나 좀 믿어줘. 정말 미안해.” 고주안은 다시 서하윤을 바라보며 애원했지만 서하윤은 이미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고 차은우도 그 뒤를 따랐다. 고주안은 그대로 얼어붙어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여기 어떻게 들어온 거지? 경찰 부르기 전에 당장 꺼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