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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장

하지만 고주안의 말을 들은 여자는 차갑게 말했다. "찾아가도 소용없어요." "왜... 왜요?" 갑자기 차가워진 여자의 목소리에 고주안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왜 태도가 변한 것 같지? 예전처럼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이 아닌데? "왜냐고요? 딱히 이유는 없어요. 이 일은 여기서 끝이니 더는 나한테 연락하지 마세요." 여자의 목소리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 전화가 끊어지자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그녀의 몸을 감쌌다. 아무리 단순하고 우둔해도 이상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이지?”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도무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미 차단당한 것이다. 그동안 진심으로 믿었던 사람이 갑자기 그녀를 버리다니? 그녀는 왜 버림받은 걸까? 고주안은 황급히 일어나 창밖을 힐끔 본 후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저녁 9시가 되었다. ㅡㅡ 서하윤과 차은우가 마침 잠을 자려는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러댔지만 방음이 잘 되어 있어 잘 들리지 않았다. “내려가 봐야겠어.” 두 사람은 함께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인터폰으로 문밖의 고주안을 보는 순간, 차은우는 즉시 얼굴을 굳혔다. 서하윤 역시 불쾌감을 느꼈다. 두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갔고 그 모습에 고주안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사람...” 두 사람 사이가 이렇게 좋다고? 그리고 차은우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차가운 것이 변함이 없었다. 최소한... 그가 어느 정도 기억을 되찾았다면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있어야 할 텐데! 의심, 그리움, 그리고 숨길 수 없는 애정 같은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감정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왜 또 찾아온 거지?" 서하윤은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하긴 그녀도 악물의 영향을 받았기에 이렇게 무모하게 구는 것이다. 하지만 서하윤도 최근 고주안에 대해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이 있었다. 장민호가 밝혀낸 데 의하면 고주안은 악물의 영향을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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