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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장

“왜 갑자기 카톡으로 전화한 거야?” 서하윤은 자신의 의문을 제기했다. 차은우는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서하윤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자기가 실수로 전화 걸었다는 걸 알았다. “잘못 눌렀어. 미안.” “나 지금 임씨 가문에 있어.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거든.” 서하윤은 그가 실수로 누른 거라고 믿지 않았다. 어제 이혼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중도에 끊겼는데, 아마 어제의 예기를 계속하려고 전화 왔을 가능성도 있다. 차은우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그쪽으로 가줘?” 임씨 가문에게 자기와 서하윤의 결혼 사이를 알려주는 것도 상관없었다. 서하윤은 깜짝 놀랐다. ‘지금 오겠다고? 그냥 해보는 말이겠지.’ “고마워, 됐어.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 차은우는 잠시 침묵하더니, 짧은 대답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이 목소리…….” 임수아는 귀를 기울이면서 들었다. 그녀는 서하윤과 통화하는 사람이 누군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리고 상대방이 입을 열자마자,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차은우의 목소리랑 너무나도 비슷했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서하윤이랑 차은우는 서로 모르는 사이잖아. 차은우일 리가 없어. 그냥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일 뿐이야.’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왠지 친근한 사이 같았다. 임진택도 경악했다. ‘설마 차은우?’ 그는 서하윤을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늘 안중에 두지 않았고,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이용할 생각이었던 딸이 차은우랑 아는 사이이다? ‘아니야, 절대, 그럴 리 없어.’ “장 실장이야? 언니, 아직도 장 실장이랑 아무 사이 아니라고 변명할 생각이야?” 임수아는 속으로 질투하면서 서하윤에게 물었다. “장 실장 목소리 아닌 것 같은데.” 임수현과 임수호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들은 장 실장과 만난 적 있었다. 장 실장의 목소리는 이렇게 차갑지 않았다. 방금 서하윤과 통화한 그 사람의 목소리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싸늘했다. 임진택은 서하윤을 주시하면서 물었다. “누구야?” “하윤아, 정말 돈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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