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2장
옳고 그름도 분간 못 하고,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추미은과 대화하느니 차라리 구진영과 이야기하는 게 백배 낫다고 강은별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구진영이 서하윤에게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느꼈다.
동시에 그녀는 구진영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에는 끊임없이 의심이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자꾸만 구진영이 차은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게 아니라면 이렇게 똑같이 생길 리가 없어. 아니, 닮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같은 사람이야. 게다가 추미은이 눈에 거슬려. 추미은이 화가 나면 오히려 속이 시원해.
강은별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순간 그녀는 도덕도 상식도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추미은이 상처를 받는다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그저 통쾌하고 유쾌한 일일 뿐이었다.
추미은은 눈을 크게 떴다.
“진영 씨, 이 일은 변호사를 고용해서 그들이랑 얘기하게 하자. 당신 바쁘고 할 일도 많잖아. 굳이 직접 나설 필요 없어. 어차피 보상금 얼마 내는 문제일 뿐이야. 아니면 내가 검사를 다 끝낸 후에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그녀는 서하윤과 구진영이 단둘이 접촉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서하윤이 카톡에서 구진영을 차단한 일 때문에 약간 찔리는 것도 있었다.
“괜찮아. 내가 직접 서하윤 씨랑 얘기할 테니 넌 병실로 가서 쉬어.”
구진영의 단호한 태도에 추미은은 아무 말도 못 했다.
곧이어 그는 서하윤을 향해 말했다.
“병원 맞은편 카페에서 얘기하죠. 조용하고 대화하기도 편할 거예요.”
그리고 그는 서하윤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먼저 걸음을 옮겼다.
추미은은 입술을 깨물며 뒤돌아서 서하윤을 한번 쳐다보았다.
구진영과 추미은이 떠난 뒤, 강은별은 서하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윤아, 네가 나 대신 이야기 좀 해줘. 서비스 센터에 물어보니까 몇백만 원 든다더라. 지금 부상으로 입원 치료비만 해도 몇백만 원이야. 뇌진탕 후유증과 향후 업무 손실까지 따지면 최소 2천만 원은 받아야겠어.”
강은별은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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