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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장

임진택의 얼굴은 먹처럼 어두웠다. 그 표정에 진라희가 깜짝 놀랐다. “여보, 회사에 왜 갑자기 문제가 이렇게 많이 생긴 거예요?” 임지택은 굳어진 얼굴로 진라희에게 콧방귀를 뀌었다. “다 네 딸 때문이잖아!” “수아요? 수아가 얼마나 착한데. 회사에 문제를 일으킬 아이가 아니에요.” 진라희는 무의식적으로 임수아 감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한테 또 다른 딸이 있다는 걸 전혀 잊고 있었다. “엄마, 수아가 아니에요. 수아가 왜 우리 집에 불리한 짓을 하겠어요. 서하윤이에요. 서하윤이 무슨 방법을 썼는지, 차은우 옆에 있는 장 실장 애인이 됐더라고요. 장 실장을 꼬드겨서 차은우한테 우리 임씨 가문 나쁜 얘기를 했나 봐요. 청하 그룹이 우리랑 계약을 취소하니까, 세명시의 다른 회사들도 따라서 우리 회사를 멀리한 거예요. 혹시나 청하 그룹의 미움을 살까 봐.” 임수환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 20년 동안, 그는 처음으로 이런 분한 심정을 겪어봤다. 여러 회사의 작은 부장마저 그에게 인상을 쓰곤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서하윤 때문이었다. 너무 화가 난 임수환이 이가 부서질 정도로 꽉 깨물었다. 진라희가 경악했다. “그런 사람 같지 않던데? 우리 집에 있을 땐 아주 얌전했잖아. 왜 갑자기 돌변한 거야?”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야. 얼른 서하윤한테 전화해서 한 번 오라고 해.” 임진택이 말했다. “전에 전화를 계속했는데 안 받더라고요. 집에 들어오라고 했는데도 안 오고. 며칠 전에 강서진한테도 전화했어요. 제가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끊어버렸어요. 아마 제 전화 받지 않을 거예요.” 진라희 말하면 할수록 마음속 한구석이 허전하게 느껴졌다. 요 며칠 집 안이 너무 조용했다. 임수아는 뭘 하는지, 아침 일찍 외출하고 저녁 늦게 들어왔다. 그래서 진라희는 가끔 서하윤이 집에 있을 때가 생각났다. 서하윤이 집에 있을 때, 그들을 위해 직접 요리까지 했고, 누가 몸이 불편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곤했다. 진라희는 갑자기 자기가 서하윤에게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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