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돈 갚으라고? 무슨 돈? 나 수술해야 한단 말이야. 오래오래 살 거라고. 적금도 거의 다 썼는데, 갚을 돈이 어디 있어? 서하윤, 이 상*!’ 오수현은 강민준의 팔을 잡고 얼른 가려고 했다. 하지만 강민준은 충혈된 두 눈과 파랗게 질린 얼굴로 달갑지 않은 듯 차은우를 쳐다보았다. “차 회장님, 정말 남의 사이를 파괴한 사람을 계속 옆에 두실 생각이세요?” “왜? 내 자리를 대신하려고? 너한테 그럴 능력이 있어야지. 네가 나보다 잘하는 게 뭔데?” 장 실장은 강민준을 흘겨보았다. ‘정말 아무나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는 줄 알아?’ 장 실장은 자신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을 제치고 차은우의 실장이 되었다. 그 많은 사람이 이 자리를 경쟁하는 건 그렇다고 쳐도, 강민준 같은 사람마저 자신의 자리를 넘보다니. 장 실장은 순간 자기가 모욕당한 것 같았다. 그러자 강민준의 얼굴이 더 창백해졌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서하윤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차가운 시선은 마치 원수를 쳐다보고 있는 듯했다. 강민준의 심장이 철렁했다. ‘날 원망하고 있어. 정말 날 버린 거야?’ 강민준은 순간 당황했다. “하윤아, 우리 조용한 곳으로 가서 천천히 얘기하자, 응?” “그럴 필요 없어. 앞으로 멀리 꺼져.” 서하윤은 무표정으로 보고서를 쥐고 냉정하게 뒤돌았다. 차은우 옆을 지날 때, 그녀는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 장 실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고마워.” “아, 별말씀을요.” 장 실장이 냉큼 대답했다. 강민준은 쫓아가고 싶었지만, 오수현이 그를 꼭 잡고 있었다. 오수현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서하윤 손에서 가져간 돈, 적지 않아. 정말 갚을 생각이야?” 오세윤은 조심스레 강민준의 표정을 관찰했다. “만약 정말 포기 못 하겠으면 진정한 다음에 다시 찾아가서 잘 얘기해 봐.” “하윤이가 날 그렇게 사랑하는데, 틀림없이 오해가 있어서 그런 거야.” 강민준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차은우의 표정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는 강민준을 한번 흘겨보더니, 그냥 가버렸다. 장 실장은 강민준 곁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