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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장

사람은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 잘못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그 두 악마들이다. “그러니까 서하윤 씨가 저 좀 도와주세요. 수고비는 드릴게요. 저 돈 있어요. 성씨 가문에서 준 보상금이에요.” 엄혜우는 눈물을 닦고 진지하게 서하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서하윤이 말했다. “도와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노인은 어느 공원에서 봤는지 알려줘야 해요. 얼굴은 기억해요?” 하지만 노인을 떠올리려는 순간, 그녀는 머릿속이 텅 비어버렸다. “왜 이러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요. 아주 흔한 할아버지의 모습인데... 그냥 평범해 보였어요.” 서하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긴, 이런 상황이 처음도 아니니 놀라울 것도 없었다. “떠오르지 않으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돼요. 일단 목걸이 저한테 넘기세요. 그리고 세명시에서 떠나 편히 지내세요.” 엄혜우는 고분고분 목걸이를 뺐다. 착각인지 몰라도, 목걸이를 빼는 순간 그녀는 어깨와 가슴을 억누르던 무거운 뭔가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곧 편안함이 몸에 스며들었다. 몇 달 동안 그녀는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두 사람이 헤어지려는 그때, 엄혜우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는 순간 엄혜우는 안색이 확 변했다. “저... 절대 그 사람들 용서하지 않아요. 아가씨, 직접 겪어보지 않으셨으면 저 설득하려고도 마세요. 전 영원히 엄마를 잃었고 더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어요. 그 사람들은 내 인생을 망쳤어요.” 성지현이 또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엄혜우는 여전히 거절했다. “돈은 됐어요. 아가씨, 양심이 있으시다면 더는 저한테 전화하지 마세요. 잘못한 사람은 대가를 치러야죠. 저한테 전화하셨다는 건 그 사람들의 소행을 전부 아셨다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왜 절 설득하려고 하시는 거죠?” 그녀의 단호한 말투에 성지현은 말문이 막혀다. 전화를 끊은 엄혜우는 눈물을 글썽이며 서하윤을 바라봤다. “전 그 사람들 영원히 용서하지 않아요.” 서하윤은 그녀를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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