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정말 사랑에 눈이 멀었어.’
하지만 면접관이 답안지를 들고 박창식 앞에 나타났을 때, 박창식은 그중 하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거 누가 작성한 거야?”
“서하윤, 세 사람 중의 여성 면접자요. 선생님, 감별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처음에는 부정행위가 있다고 의심이 들었어요. 하지만 매번 물건을 바꿔가면서 면접을 봤는데, 미리 답을 알고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 섞어놓은 모조품을 전부 다 찾아냈더라고요.”
남자는 아주 놀라운 말투로 얘기했다.
박창식도 깜짝 놀랐다.
박재성도 마찬가지였다.
서하윤이 대단한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대단할 줄 몰랐다.
그는 예쁜 두 눈을 깜박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박재성의 의기양양한 웃음에 박창식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두 눈에는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했다.
“이 사람 눈매가 아주 좋네. 평소에 연구를 많이 했을 거야. 바로 복원 시험 시작해.”
“도자기를 복원하라고 안배했습니다.”
남자가 대답했다.
박창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도 복원하게 해 봐. 우리 손에 고대 그림 조각, 몇 개 있잖아. 가져가서 복원하라고 해. 전부 안 해도 되니까, 요구대로 한번 시험해 봐. 실력이 어떤지.”
제일 중요한 건 서하윤의 실력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박창식이 진심으로 칭찬하는 사람은 김영자 누님뿐이었다. 그의 많은 기술도 김영자 누님이랑 배운 것이다.
아쉽게도 김영자는 제자를 들이지 않았고, 요 몇 년 동안 자취를 감춰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서하윤이 감별할 때 그 단호한 눈빛이 김영자와 좀 닮은 것 같았다.
조금 전보다 당당해진 박재성은 CCTV 화면 속에 있는 서하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정말 보면 볼수록 서하윤에게 반했다.
박재성은 서하윤에게 진심이었다. 그녀가 복원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그의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순간 오토바이를 좋아하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자신이 서하윤과 대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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