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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장

이게 바로 송주희의 진짜 모습이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송주희는 붉어진 눈으로 건물 아래를 가리키며 강재민을 바라봤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걸 걸었다. 그리고 승자는 반드시 그녀가 될 거라 생각했다. 강재민 마음속에 아직 그녀가 존재한다면 그는 절대 그녀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정말 강재민을 잃기 싫었다. 서하윤은 차은우를 바라봤고 그녀의 시선을 느낀 차은우도 서하윤을 바라봤다. 서로 눈빛만 주고받았는데도 두 사람은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송주희는 절대 뛰어내릴 생각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강재민은 살짝 얼어붙은 채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말렸다. “이럴 필요 없잖아, 송주희. 나랑 헤어져도 넌 손해 보는 거 없어. 보상은 충분히 해줄게. 그리고 세명시를 떠나. 어디에서 살더라도 돈 걱정은 하지 않게 해줄 거야.” “보상? 나 보상은 싫어! 나 돈 많아! 강재민, 난 널 원해. 나랑 결혼하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고작 이런 일로 그 약속을 저버려? 오빠만 내 편에 서주면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송주희는 눈에 핏줄을 세우며 기대에 차서 말했다. 오늘 이 자살 소동도 강재민을 협박하기 위한 수단이기에 그녀는 이 목숨을 건 작전에서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다. 송주희를 바라보는 강재민의 눈동자엔 온통 실망감으로 가득 찼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한꺼번에 다 해.” 강재민은 송주희를 완전히 내려놓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올 때까지만 해도 그는 송주희가 반성할 줄 알았다. 만약 송주희가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그동안의 정을 봐서라도 그녀의 앞길에 도움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송주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강재민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또 나약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 난 그냥 오빠와 결혼하고 싶은 것뿐이야.” 그러고는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강재민을 바라봤다.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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