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5장
밤은 어두워졌다. 소만리는 만취한 예선을 끌고 택시를 내렸다.
고개를 돌자 그녀는 기모진이 문 앞에 있는게 의아스러웠다.
그는 나른하게 차 옆에 기대면서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담배의 불빛이 어두워진 밤에서 유난히 빛나 보였다.
소만리는 긴장해서 인지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기모진을 피하고 싶었지만 기모진은 이미 그녀를 봤다.
기모진은 차가운 말투로 그녀에게 “ 타” 라고만 했다.
그는 항상 명령의 말투로 그녀에게 선택지를 준적 없었다.
소만리는 태연하게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기모진씨. 할 얘기가 있으면 내일 하면 안될까요? 지금 늦었어요.”
기모진은 눈쌀을 찌푸리며 그녀앞으로 다가가 “차에 타라고.” 라고 말했다.
“누구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앞길이 막히자 예선은 취한 체로 눈을 뜨고 기모진을 위 아래로 훑어 보고는 피식 웃었다. “누군가 했어, 쓰레기였네”
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기모진의 불만을 바로 알아차렸다.
기모진이 화가 나서 예선을 다치게 할가봐 다급하게 “선선아, 많이 취했구나. 빨리 들어가서 자자.” 라고 말했다.
“나 안취했어! 그리고 맞잖아, 이게 그 쓰레기자식이잖아.” 예선은 화가 나서 기모진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너 왜 왔어. 만리가 힘 들고 의지 할곳이 없을때는 뭐 하고 소만영만 안을줄 알고!”
예선은 화가 나서 기모진을 모질게 꾸짖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한 저녁에 들으니 유난히 크게 들렸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진짜 화가 난다면 예선이가 앞으로 경도에서의 생활이 많이 어려워질가봐 당황했다.
“선선아, 그만 말해, 가자.”
소만리는 취한 예선을 끌고 들어갈려고 했지만 만취한 그녀는 너무 무거웠고 소만리는 아무리 힘을 줘도 그녀가 움직이지 않았다.
기모진이 화가 나서 바로 터질거 같은 모습을 보자 소만리는 다급하게 “기모진, 나 너랑 들어갈게. 그니까 예선은 건드리지 말아줘. 얘 지금 취해서 자기가 뭐 말하는지 잘 몰라.”
“정신이 멀쩡한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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