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장
하지만 너는 단 한 번도 나에게 따스함을 느끼게 해 준 적이 없었어.
한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게 얼마나 그 사람을 아프게 하는지 너는 모르겠지......
기모진이 소만리을 데리고 의사를 보러 갔고, 그녀가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는 비로소 안심하는 듯했다.
소만리가 아무리 괜찮다고 말을 해도 기모진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기묵비가 집에 없는 것을 보자, 기모진은 다소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소만리를 부축해 방으로 들여보낸 뒤 주변을 한 번 훑어보았다.
기모진이 무슨 낌새를 눈치 챌 까 걱정했던 소만리가 말을 건넸다.
“모진씨,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서 약혼녀를 돌보세요.”
“내가 말했잖아요. 그 사람은 이미 내 약혼녀가 아니라고.”
그가 냉담하게 대답했고, 미묘한 시선으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다음번에 만나면, 모진씨라고 하지 말고 좀 더 친근하게 불러 줄래요.”
소만리는 뜻밖이라는 듯 그를 쳐다보며 말을 하려는 순간, 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가 휴대폰을 꺼내 보자 순간 얼굴이 경직됐다.
그가 전화를 끊은 뒤, 몇 초가 지나지 않아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 그가 전화를 받았는데, 방이 아주 조용해서 소만리는 휴대폰 너머로 한 여자가 다급한 어조로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전예의 전화인 것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제가 갈게요.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기모진은 냉담하게 말한 뒤 전화를 바로 끊었다.
그가 침대에 기대 쉬고 있는 소만리를 보며 말했다.
“편히 쉬세요, 다시 연락할게요.”
그러자 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모진은 석양 아래 아름다운 얼굴을 몇 초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비로소 몸을 돌렸다.
그는 방을 나와 의식적으로 옆 객실을 둘러봤다.
잠시 생각을 하다 그는 천천히 객실 방문을 돌렸고,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자 기모진은 방에 들어가지 않고 그저 안을 한 번 둘러보았다.
한참을 보다가 발아래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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