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장
소만리가 마주친 기묵비의 가늘고 긴 눈매는 부드럽고 포근하게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당신이 한 어떤 결정도 지지하겠지만, 가능하다면 그런 식으로 복수하는 것은 전혀 원치 않아.”
기묵비가 손을 내밀자, 그의 마디가 선명하게 보이는 손가락은 그녀의 얼굴에 올려졌고, 차가운 그의 손가락은 소만리를 살짝 떨리게 했다.
그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눈동자를 보고, 한 번 더 보고, 1초만 더 탐구하면, 언제라도 그의 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만 같았다.
소만리가 막 피하려고 할 때 기묵비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눈앞의 잘생긴 얼굴은 치명적이고 소유욕을 불러왔다.
“옛날의 너든 지금의 너든, 그는 너를 가질 수 없어.”
말이 끝나자 소만리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
그녀는 잠시 어찌할 바를 몰라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기묵비의 입술이 점점 자신의 입술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재빨리 피하려하자, 기묵비가 잠시 멈칫했다.
그는 키스를 하지 않고 입술을 살짝 잡아당겼고, 결국 그 입술은 그녀의 두 눈썹 사이에 입맞춤을 하였다.
소만리는 넋이 나간 듯 멍하니 있었고, 기묵비는 그녀를 품에 살짝 안아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가 볼 수 없는 머리 위에서, 기묵비은 담담하게 능청스러운 웃음을 숨겼다.
......
둘째 날 대낮에 소만리는 핸드폰 진동 때문에 깼다.
핸드폰을 들어 보자 잠이 순식간에 깼다.
화면엔 추천 하나하나와 SNS 메시지로 경멸하는 말들이 올라왔다. 소만리는 차분히 눌러서 봤다.
그녀는 금방 인기 검색어를 봤다.
#Miss l.ady창시자 천미랍이 황태자의 결혼에 개입#
#천미랍 내연녀#
#모 씨 가문 소만영이 분노해 입원#
이러한 인기 검색어 말고도 짧은 영상이 있었다.
영상의 내용은 이러했다, 소만영이 카페로 소만리를 찾아와 비참한 자세로 소만리에게 기모진과 그만 엮여달라고 부탁하는 화면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그나마 나았다, 제일 관건은 당시 소만영이 소만리에게 물은 한마디였다.
“미랍 씨 말은, 굳이 제 약혼자를 꼬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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