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소만리의 말을 듣고 예선은 다급하게 말했다.”소만리,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나 진지해.” 소만리는 희미하게 웃으며 눈앞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에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 바다에서 모진이랑 결혼을 약속했었어."라고 말하더니 소만리는 곧바로 말을 바꿨다.
"아니지… 나 혼자 사랑을 시작한 곳이라고 봐야지.”
예선은 잠시 멍 했고, 문득 뭔가 떠올랐다. “이곳이 바로 너희가 처음 만났던 곳이구나!”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눈을 감았고, 그녀의 계란형 얼굴에 햇빛이 쏟아졌다.
“처음 만날 날 기모진이 ‘아리, 나중에 커서 나의 신부가 되어줘.’ 라고 말했어.” 그녀는 말하면서 천천히 눈을 떴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렀다.
"남자들이 하는 말 다 거짓말이야!” 기모진이 여자들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을 진짜로 받아들이니!”
"응, 진짜라고 믿었어. 진짜가 아니어도 나 진지해."
"만리야, 포기해. 기모진 같은 남자 네가 사랑할 가치가 없어." 예선은 소만리의 노력이 아깝다고 말하며 그녀를 설득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예선아, 12년이야… 기모진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기모진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이미 뼛속 깊이 파고들었다. 기모진을 포기한다는 게 어디 말처럼 그렇게 쉽나?
"그래서 이 남자 때문에 목숨까지 걸겠다는 거야?" 예선의 말과 함께 싸늘한 찬바람이 불어와 소만리의 마음이 차가워졌다.
“기모진만 행복하면 돼.” 기모진에게 빠진 소만리는 그녀 자신조차 잃었다.
“예선아, 나 아마 아이 못 낳을 것 같아.”
소만리가 조개껍질을 주워 들자 머릿속에 추억의 장면이 떠올라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내가 더 이상 귀찮게 안 하면 기모진도 좋아할 거야. 나도 이제 우리 아기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영원히 이 바다에 잠들 수 있으니 행복해, 영원히…”
예선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도 웃고 있는 소만리가 바보같이 보였다. 그 무정한 남자를 얼마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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