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장
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띠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기모진은 앞에서 사람이 걸어오는 것을 보자 걸음을 멈췄고, 순간 놀래며 말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죠?”
“모진 씨는 제가 보기 싫은가 봐요?”
소만리는 웃으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사실 저도 조금 걱정이 돼서요. 소만영이 아니라, 당신이 걱정돼서 왔어요.”
기모진은 말을 잃으며, 조명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자 그녀의 앞으로 가 말했다.
“절 따라오세요.”
그가 순간 소만리의 손을 잡아당기자, 그의 따스한 온기가 그녀의 피부에 닿아 가슴으로 확 전달되었다.
그녀는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고, 예전처럼 그렇게 손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기모진은 소만리를 병원 옥상으로 데려갔고, 텅 빈 옥상은 매우 조용했다.
짙은 남색의 밤하늘에 별들이 드문드문 빛을 발하고 있었고, 이따금 가을바람이 불어와 추운 기운이 맴돌았다.
“모진 씨, 절 왜 이곳에 데려온 거죠?”
소만리가 궁금한 듯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흐릿한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었고, 그가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모진 씨가 말을 안 하면 전 이만 갈게요.”
소만리는 이 말을 하며 뒤돌아섰다.
그러자 기모진이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가지 마요.”
그는 그녀를 붙잡으며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랑 같이 있어줄 수 있나요?”
“같이 있다니요?”
소만리는 고개를 돌리며,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몇 초간 서로를 응시하다 손을 놓았다.
그는 한쪽으로 가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번 빨아들이더니 옅은 연기를 내뿜었다.
소만리는 그런 그를 쳐다보았고, 왜인지 모르게 달빛 아래 서 있는 뒷모습이 매우 쓸쓸해 보였다.
“모진 씨 약혼녀는 괜찮죠?”
소만리가 침묵을 깨며 그에게 물었다.
기모진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대답했다.
“만영은 이미 내 약혼녀가 아니에요. 나도 그 사람과 결혼 하지 않을 거고요.”
“못 믿겠네요.”
소만리가 웃으며 말했다.
“묵비 씨가 저한테 다 얘기했어요, 당신이 소만영을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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