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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장

갑자기 나타난 여자가 고막이 찢어질 듯 한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으니,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건 당연했다. 소만리는 눈을 들어 기세등등한 눈앞의 여자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이 도둑놈이라고 누명을 썼던 그때가 생각 났다. 그날, 그녀는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기모진의 지시에 따라 기 씨 네 본가를 찾아가 기모진의 어머니의 생일 파티에 갔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녀는 바로 눈앞의 이 여자와 부딪쳤고, 그 여자는 사과를 하지 않을뿐더러 소만리에게 질책을 하며 그녀가 자신의 팔찌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후에 소만영이 착한 모습을 하고서 소만리를 도와주는 척 접근했지만, 혼란을 틈 타 소만리의 주머니에 팔찌를 넣었다. 그로 인해 당시 세력이 크지 않았던 소만리는 변명을 할 여지도 없이 도둑질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며 질책을 받았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후에 기묵비가 그녀를 도와 결백을 주장할 수 있는 증거를 보내 주었지만, 기모진이 소만영을 사랑했기에 그 증거를 파기하며 소만영의 만행을 감싸 준 것이다. 소만리는 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소만영은 이 여자를 “이씨 부인”이라고 친근하게 불렀다. “뭘 보고 있어! 빨리 내 팔찌 돌려주지 못해!” 온 몸을 명품으로 두른 이씨 부인은 소만리의 손목을 잡고 악랄하게 경고했다. 소만리는 회상을 멈추고 여자의 손을 쏘아보며 말했다. “이 손부터 놓죠.” 그녀는 쌀쌀한 말투를 하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어느새 강한 기세를 보였다. 여자는 이 기세에 눌려 어안이 벙벙해져 엉겁결에 약간 느슨해진 듯했지만, 소만리가 이러한 태도를 보이자 곧바로 더욱 세게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너 지금 어른을 협박하는 거야?” 여자의 태도는 난폭했고, 말을 이어갔다. “주제 파악도 못하고 감히 이런 장소에서 내 물건을 훔쳐!” 그녀는 더욱 언성을 높이며 두 눈을 치켜들고 소만리를 훑어보고는 다시 말했다. “쯧쯧, 그동안 얼마나 많은 물건을 훔쳤길래, 아니면 돈 많은 남자 옆에라도 붙었나 보지? 이런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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