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2장
채수연은 기여온에게 질문을 하고 보니 자신이 너무 심오한 질문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생이 어떻게 남자친구 여자친구의 정의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역시나 기여온은 여자친구의 뜻이 뭔지 이해하지 못한 듯 의아한 눈빛으로 채수연을 바라보았다.
채수연은 더 이상 물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때 쉬는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여온아, 조금 있으면 수업 시작하니까 어서 교실로 돌아가.”
기여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교실로 들어갔다.
기여온의 작은 뒷모습을 보며 채수연은 궁금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도대체 강자풍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가 누구일까?
그녀는 알고 싶어서 조바심이 날 지경이었다.
강자풍은 기여온의 하원 시간에 맞춰 나타났다.
당연히 채수연과도 마주쳤다.
채수연은 변함없이 다정하고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기여온을 데리고 강자풍에게 다가왔다.
강자풍도 시종일관 그녀와의 거리를 두기 위해서 깍듯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이렇게 하면 채수연이 자신의 뜻을 잘 알 거라고 강자풍은 생각했다.
그러나 채수연은 이렇게 매일 강자풍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여전히 강자풍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지 못했다.
모든 면에서 이렇게 훌륭하고 출중한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채수연은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유치원에서 봄 소풍을 가게 되었고 아이들을 데리고 교외로 나가는 일이라 보호자도 동반되었다.
채수연은 강자풍이 아무리 바빠도 기여온을 따라 소풍에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강자풍은 보호자로서 기여온과 함께 봄 소풍에 참석하겠노라고 답했다.
채수연은 그로부터 봄 소풍 가는 날만 손꼽았다.
봄 소풍날 입고 갈 옷을 사고 며칠 동안 특별히 피부 관리에 힘썼다.
소풍날 자신의 모습이 강자풍 앞에서 빛나길 고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한편 강자풍도 소풍날을 대비해 준비에 착수했다.
다만 그가 준비한 것은 모두 기여온을 위한 것이었다.
강자풍은 거실에서 기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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