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5장
강자풍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채수연도 잠자코 침묵을 지켰다.
차가 멈췄을 때 채수연은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침묵이 가득한 차 안에서 그녀는 정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차에서 내린 채수연은 기여온을 안으려고 했지만 강자풍이 그녀보다 한 발 더 빨랐다.
“제가 할게요.”
강자풍은 단호하게 앞으로 나와 기여온을 품에 조심스럽게 안고 갔다.
“채 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채수연은 강자풍을 따라 들어갔다.
그녀는 주위를 휙 둘러보았다.
강자풍이 사는 집이 특별히 호화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보통 사람들이 이렇게 큰 집에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채수연은 강자풍의 집안 배경을 떠올렸다.
그의 친형 강어는 한때 F국을 주름잡던 거물이었다.
나중에 강어가 하는 사업이 불법적인 거래와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지만 한때 누구도 무시 못 할 거물이긴 했다.
강자풍은 그의 친동생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그가 F국에서 자신의 사업을 번창시키며 사는 이상 그의 시업은 강어가 했던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채수연은 마음 놓고 그와 왕래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채수연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혹을 나름의 논리로 정리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얼굴에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
현관에 들어서자 강자풍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모두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도련님과 선생님 오셨네요. 아, 채 선생님 맞으시죠? 어서 들어오세요.”
채수연은 강자풍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나와서 극진히 대접해 줄 줄은 몰랐다.
뭔가 대우받는 느낌이 들어 그녀는 마음이 몹시 흡족했다.
“고맙습니다.”
채수연이 상냥한 목소리로 입을 열어 강자풍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왔다.
“어, 강자풍 이제 왔어요? 오늘 밤 귀한 손님이 오신다던데 내가 괜히 온 건 아닌지 몰라.”
익살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농담을 던지며 다가오는 남자를 보고 채수연은 발걸음을 멈칫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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