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장
휴대폰 너머로 그 말이 들리자, 휴대폰을 쥐고 있던 기모진의 손이 떨려왔다.
전화를 끊은 뒤, 그는 재빨리 휴대폰으로 메일에 접속했고, 제일 최근에 온 이메일을 바라보았다.
그는 눈동자를 굴리며 손을 휴대폰 액정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누르지 않았다.
“빵빵——”
뒤차가 재촉하는 경적소리를 내었고, 신호등은 녹색불로 바뀐 지 오래였다.
“모진 씨, 괜찮으세요?”
소만리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기모진은 잠금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을 아무렇게나 놔둔 뒤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가 엑셀을 다시 밟기 시작했고, 그윽한 눈으로 소만리를 한 번 쳐다 보고는 다시 전방을 주시하며 달렸다.
소만리는 원래 기란군에 대해 더 알려고 차를 탔지만 그가 전화를 받고 난 뒤부터 차 안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차가 유치원 대문 앞에 도착하자, 소만리는 염염을 데리고 왔지만 기란군은 보지 못했고, 선생님은 이미 기란군을 누군가 데려갔다고 말했다.
기란군을 보지 못하자 소만리는 왠지 모를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소만영이 기란군을 데려가서 아이에게 허튼짓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기모진은 한편에 서서 해질녘의 두 모녀를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스쳐 지나갔고, 그가 메일을 보지 못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은 결과를 보게 될까 두려워서였다.
3년 전에 어떤 생각지 못한 일이 있었대도 그는 납득할 수 있었다. 그는 단지 이 순간, 눈앞에 있는 그녀가 한 때 그가 알던 그녀이기를 바랄 뿐이다......
기모진이 소만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중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기묵비는 차에서 내려 소만리의 앞으로 가 자연스럽게 그녀 곁에 있는 염염을 안아 들며 서로 몇 마디를 주고받고는 기모진의 앞으로 와 온화하게 웃어 보였다.
“모진아, 미랍이를 데려다줘서 고마워.”
그러자 기모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고마워할 거 없어, 그냥 미랍 씨랑 가까워지려고 한 것뿐이니까.”
그의 대답은 매우 솔직하면서도 다소 제멋대로였다.
기묵비는 다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