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3장
기여온의 작은 손에서 전해오는 따스함을 느끼며 강자풍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기여온이 그린 그림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바로 그였다.
그림 속 그는 어린 여온의 손을 잡고 유치원처럼 보이는 건물 앞에 서 있었다.
강자풍은 순간 기여온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아차렸다.
아이는 유치원에 가고 싶었던 것이다.
매일 집에만 갇혀 있다가 나가는 곳이라고는 병원밖에 없었으니 오죽 지루하고 답답했을까.
그리고 기여온처럼 어린 아이들은 함께 뛰어노는 것이 무엇보다 큰 배움이자 즐거움이었다.
강자풍은 기여온을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마음이 썩 놓이지는 않았다.
기여온의 몸 상태가 아직 완전히 좋은 편도 아니고 아직 말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혹시라도 기여온이 유치원에서 따돌림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기여온이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하니 더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강자풍은 열심히 고르고 고른 후에 자신의 직장과도 가깝고 평도 좋은 유치원으로 기여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입학 수속을 마친 다음날 강자풍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기여온에게 가장 예쁘고 깨끗한 원피스를 골라 직접 입혔다.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자신 앞에 서 있는 기여온을 보니 강자풍은 절로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여온아, 유치원에서 혹시라도 기분 언짢은 일이 있으면 오빠한테 바로 말해야 해. 누군가가 여온이를 괴롭힌다면 우선 선생님한테 바로 말해. 그리고 나한테 꼭 얘기하고, 알았지?”
기여온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기여온이었지만 강자풍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아는 듯한 눈치였다.
아침 식사를 마친 강자풍은 직접 차를 몰고 기여온을 유치원에 데려다주었다.
등원 시간이라 유치원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기여온의 손을 꼭 잡고 유치원으로 들어서자 강자풍의 마음속엔 왠지 또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강자풍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손을 들어 기여온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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