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1장
”그래서 더 고맙게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비웃음거리가 되는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친 후 호정은 입가를 말아올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홀연히 돌아섰다.
뒤돌아 두어 걸음 걷다가 그녀는 다시 그 자리에 서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아 참, 깜빡했네요. 기 선생님이랑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그녀는 축복의 말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소탈하게 걸음을 옮겼다.
소만리는 멀어지는 호정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고마워.”
소만리는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여전히 뭔가 좀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호정이 어떻게 갑자기 깨닫게 되었을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
자신을 미친 듯이 미워하던 사람이 갑자기 태세를 바꾸게 된 데는 그만한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그녀의 심경을 바꿔놓았을까?
하지만 소만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소만리에게 기모진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전했다.
“어젯밤에 우리가 밥을 먹고 있었을 때 아마 그 여자는 거실에서 뉴스를 보고 있었던 거 같아.”
기모진은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매일 눈앞에서 오가던 호정이었음에도 너무 피곤해서 그녀의 존재를 전혀 신경 쓰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 무슨 뉴스가 나왔는지 기억해?”
소만리는 맑고 깨끗한 눈동자를 들어 기모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어깨를 감싸며 자신이 본 상황을 알렸다.
“예선이 갇혀 있는 곳에 경찰이 구조하러 간 걸 보도하고 있었던 거 같아.”
“그래?”
소만리는 예선의 일이 이렇게 빨리 뉴스에 나올 줄은 몰랐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뉴스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뭘 보고 그렇게 깨달은 거야?”
소만리는 뉴스를 보며 호정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짐작하며 아까 주차장에서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사람의 감정은 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았어요.”
기모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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