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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0장

소만리의 얼굴을 보자마자 두 남자의 얼굴이 쇠붙이처럼 굳어졌다. “소만리, 제법이야, 어? 어디 다시 한번 덤벼보시지!” 남자는 음흉한 표정으로 소만리와 예선을 향해 달려들었다. 소만리는 두 남자가 이렇게 빨리 흙구덩이에서 빠져나올지는 몰랐다. 지금은 누가 봐도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전긍긍하며 두 남자에게 가로막혀 있던 소만리와 예선의 눈앞에 낯익은 모습이 들이닥쳤다. 기모진은 두 남자를 가볍게 제압했다. 거의 힘도 들이지 않고 소만리와 예선을 가로막고 있던 두 남자를 단번에 쓰러뜨렸다. 두 남자는 뒤에서 누가 다가오는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오로지 소만리에게 화풀이를 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가 기모진의 기습적인 발길질에 바로 쓰러진 것이었다. “모진.” 소만리의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 기모진은 두 남자가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소만리에게 달려갔다. “소만리, 괜찮아? 왜 이렇게 옷이 더러워졌어? 넘어졌어? 아니면 저놈들이...” “난 괜찮아. 모진, 난 괜찮으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우선 예선이가 급해. 빨리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해!” 소만리는 어깨에 기대어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예선을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기모진은 그제야 만신창이가 된 예선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었다. “저 놈들이 때린 거야?” “임남희가 저놈들한테 시켰어.” 소만리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고 만신창이가 된 예선을 가슴 아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임남희는 저기 안에 기절해 있어. 경찰은? 경찰은 왔어?”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곧 올 거야. 소군연도 곧 도착할 거고.” 기모진은 말을 마치며 바로 예선을 안아올렸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상처들에서 피가 흐른 채 말라 있었고 의식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예선의 모습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기모진은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 영내문의 모친이 얼마나 예선을 증오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와 함께 건물 사이를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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