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장
기모진 일행이 경찰서로 가는 도중 소만리는 기모진을 설득해 중간에서 내렸다.
그녀는 영내문의 집 근처로 다시 돌아갔다.
운이 좋으면 영내문의 모친이 혹시나 외출하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영내문의 모친이 정말로 외출하려고 모습을 나타내었고 차를 불러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에게 미행하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
소만리를 태운 운전사는 뒤쫓던 차가 앞에 멈춰 서자 고개를 돌려 소만리에게 물었다.
“손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계속 뒤쫓을까요?”
“아니요.”
소만리는 요금을 지불하고 차에서 내렸다.
영내문의 모친은 차에서 내린 소만리를 보고 조금 놀라는 눈치였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한 것 같았다.
“소만리, 날 따라와서 뭘 어쩌겠다는 거예요?”
영내문의 모친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소만리는 앞으로 걸어가며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
“이 길은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에요. 설마 이 길을 부인이 사신 건 아니죠?”
영내문의 모친 얼굴에서 냉소가 더욱 깊어졌다.
“당신 말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말은 들었는데 역시나 소문이 사실이군요. 하지만 난 바보가 아니에요. 당신이 일부러 날 쫓아서 이 길에 들어왔는지 아니면 지나가는 길인지 다 알고 있다구요.”
영내문의 모친 말에 소만리는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그러나 먹이를 발견한 사자의 맹렬한 눈빛으로 영내문의 모친을 쏘아보았다.
“부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왜 이 시간에 일부러 빙빙 돌면서까지 이곳에 왔는지, 그 이유가 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예요, 그렇죠?”
“그래요? 내가? 흥! 아시다시피 집에 불청객들이 찾아왔었잖아요. 그래서 답답해서 기분 전환이나 하려고 나온 거예요.”
영내문의 모친은 소만리가 자신을 쫓아온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다.
“이렇게 따라올 정도로 날 좋아하다니. 나한테 관심 있으면 같이 커피나 한잔할까요?”
영내문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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