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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장

“두 살, 알고 지낸 지 3년?” 기모진이 눈썹을 찌푸린 채 소만리를 주시하며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이 막 만났을 때, 사귀었단 거네요?” “저랑 묵비 씨 둘 다 첫눈에 반했다고 볼 수 있죠. 제가 그 사람 곁에 있으면서 아이를 낳는 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소만리의 대답은 어떠한 주저함 없이 매우 명쾌했다. 기모진은 가슴이 뛰며 이미 흩어진 의심이 다시 솟구쳤다. “모진아!” 순간, 소만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만리는 눈을 돌려 소만영이 초조한 얼굴을 한 채 달려오는 걸 보았고,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을 때 소만영의 얼굴에는 불쾌함과 분노가 역력했다. 비를 흠뻑 맞았던 그날에 비해 소만영의 얼굴은 훨씬 더 좋아 보였다. 그녀는 기모진의 옆으로 뛰어와 기모진이 소만리의 손을 붙잡고 있는 걸 보자 눈살을 찌푸리곤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모진을 보며 말했다. “모진아, 군이가 안 보여!” 기란군이 사라졌다고? 소만리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며 극도로 불안해 하기 시작했지만 표정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만리는 알고 있었다. 소만영의 가식적인 걱정스럽다는 얼굴을 제외하고 기모진 역시 매우 담담했다. 마치 기란군과 기모진이 부자 사이가 아닌 것 마냥 말이다. “분명 이 부근에 있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기모진이 담담하게 말을 하며 그제야 소만리의 손을 놓아주었다. “모진 씨, 그래도 빨리 찾으러 나서는 게 좋겠어요, 여긴 사람이 많아서 인신매매 상인 같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기란군은 모진 씨의 유일한 아이니까 정말로 잃어버리면 상심이 클 거예요.” “네가 말 안 해도 알아!” 소만영은 퉁명스러운 얼굴을 하고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군이는 내가 모진이를 위해서 낳은 유일한 혈육이야. 모진이는 당연히 지금 엄청 걱정......” “그 아이는 내 유일한 혈육이 아니야.” “......” 소만영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기모진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고, 그의 이 한마디는 소만리가 방금 한 말에 대답하는 듯했다. 소만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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