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5장
영내문은 욱신거리는 뺨을 만지며 이를 갈았다.
“예선, 이건 다 당신이 날 건드렸기 때문이야. 죽었어야 할 사람은 당신이었어! 당신 때문에 내가 겪지 않아도 될 수모를 겪고 있다구! 절대 가만 안 둬!”
기 씨 그룹.
기모진은 며칠 동안 쉼 없이 계속 예선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단서는커녕 갑자기 소만리마저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그는 계속해서 소만리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도통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기모진은 걱정이 되었고 결국 위치를 추적해 소만리의 위치를 찾았는데 뜻밖에도 소만리의 차가 기란군 학교 근처 길가에 주차되어 있었다.
그러나 문은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고 운전석에는 소만리의 핸드폰과 평소 착용하던 액세서리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사실 소만리의 차로 오는 길에 기모진은 소만리가 곤경에 처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다.
그러나 눈앞에서 상황을 확인하자 침착했던 기모진의 심장 박동이 불안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기모진은 얼른 블랙박스를 켰고 소만리의 차가 이곳에 주차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확인했다.
분명한 것은 이 남자의 목소리가 예선을 납치한 그 납치범의 목소리와 같았다는 것이다.
기모진은 소만리도 이 남자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그였다.
납치범은 뜻밖에도 예선을 납치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소만리를 납치해 간 것이다.
대담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
기모진은 안절부절못하며 납치범의 전화를 기다렸다.
그러나 납치범에게서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다.
경찰은 기모진이 제공한 단서를 바탕으로 추적하기 시작했고 추가 인력도 파견했다.
한편 기모진은 직접 영내문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가서 병동 근처에서 몰래 영내문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비록 지금 영내문은 그저 수상한 정도로만 보이지만 기모진은 확실할 수 있었다.
영내문은 이 사건에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기모진의 예상대로 영내문은 이때도 화장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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