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9장
”예선, 예선?”
“네?”
예선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신이 또다시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분이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내가 운전할게.”
“당신한테 운전을 시키다니, 안 돼요. 당신은 아직 환자예요.”
예선이 웃으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그냥 가만히 앉아 계세요. 내가 모셔다 드릴 테니까. 집으로 돌아간 후에는 예 교수님 말대로 푹 쉬셔야 해요. 절대 무리하지 말고 생각도 많이 하지 마시구요.”
“나 하나도 무리하지 않아. 오히려 난 최근에 일어난 일로 당신이 너무 신경 쓸까 봐 그게 걱정돼.”
소군연의 말속에 그녀를 향한 걱정이 가득 묻어났다.
예선은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놓인 튤립 꽃다발을 보았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던 상념들이 순간 싹 가시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마음을 가볍게 해 줄 노래라도 들을 생각으로 라디오를 켰다.
그러나 뜻밖에도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채널이 맞춰져 있었고 예선과 소군연은 기자가 영내문을 언급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 기자는 예선을 취재하려다 실패하자 영내문을 찾아간 것이다.
영내문은 지금 아파트 입구에서 한 무리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영내문 씨, 온화하고 얌전하던 당신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는데 지금 기분이 어떻습니까? 무슨 할 말이라도 없으십니까?”
“예선이 소군연과 결혼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동원해 당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당신은 예선에게 원한이 아주 깊은 것 같은데요. 전에 예선의 차 브레이크에 손을 대서 애꿎은 소군연이 사고를 당하게 되었는데 이 사건을 당신이 계획하고 관여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영내문은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휙 돌렸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기자를 돌아보며 매섭게 노려보았다.
“입 조심하세요. 헛소리 작작하라구요. 날 비방하는 말을 할 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영내문이 험악한 표정으로 경고했다.
예전에 세상 온화한 척했던 그녀는 없었다.
영내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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