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7장
”안녕히 계세요, 군연 오빠. 꼭 행복하셔야 해요.”
영내문의 서명을 끝으로 편지는 마무리되어 있었다.
상처를 입은 뒤 죽음을 각오하고 있던 영내문의 심정이 행간마다 알알이 읽혀지는 유서였다.
“군연아, 내문이는 널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거야.”
소군연의 모친은 옆에서 영내문의 유서를 함께 보며 소군연에게 말했다.
“내문이는 정말 바보야. 다른 사람 때문에 이런 못난 생각을 하다니.”
“예선과 소만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내문이가 가장 슬퍼한 건 네가 내문이를 믿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영내문의 모친이 강조하듯 말했다.
“군연아, 내문이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지만 네가 내문이를 잘 보살펴줘야 해. 방금 의사도 그랬듯이 내문이는 어떤 자극도 받으면 안 돼.”
소군연은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사실 낯설었지만 영내문의 유서를 보고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영내문의 모친은 소군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자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유서에 적힌 내용을 생각해 보니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기 씨네 본가.
마침 식사 시간이어서 소만리의 가족은 모두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선은 소만리의 막내아들을 잠시도 손에서 떼지 않고 그에게 밥을 떠먹이고 있었다.
소만리는 막내아들과 함께 있는 예선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소만리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첫술을 뜨려고 했을 때 가사도우미가 급히 달려왔다.
“사모님, 어떤 여자가 화가 나서 뛰쳐 들어왔어요. 꼭 사모님과 예선 씨를 만나야 한다면서요.”
소만리와 기모진은 서로 의아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그 여자가 누구일까 의아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영내문의 모친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당신들 지금 희희낙락 즐겁게 식사할 기분이 나요?”
영내문의 모친은 다짜고짜 퍼부었다. 귀부인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위청재는 영내문의 모친을 잘 알고 있었다.
평소 귀부인 모임에서 종종 만났던 사이인데 다짜고짜 들어와 소만리를 향해 욕설을 퍼붓자 위청재는 일어나서 소만리 앞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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