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8장
사영인이 소만리를 만나고자 한 이유도 사실 이 얘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지금 예선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소만리를 통해 얘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만 당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사영인은 마음이 저릿해져 오며 예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
소만리는 사영인이 얼마나 안타까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지 알아차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예선이 울면서 말했어요. 부모님이 자신을 일부러 길거리에 버렸다고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요.”
이 말을 들은 사영인은 자책하듯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겨우 입을 열었다.
“예선이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그때 난 확실히 그 아이를 길거리에 혼자 내버려뒀어요. 구석에 숨어서 예선이 울먹거리며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어요. 그러다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나버렸죠.”
사영인의 대답을 들은 소만리는 깜짝 놀랐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일부러 버렸다고?
소만리는 그때 느꼈을 예선의 심정을 생각하자 마음이 너무나 아파왔다.
예선이 이렇게 슬픈 마음으로 부모님을 미워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어떤 자식이 친부모에게 버림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아무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때 왜 그러셨어요?”
소만리는 혼자 버려졌을 예선을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서 말이 좋게 나오지 않았다.
“엄마로서 아이를 낳았으면 당연히 책임지고 키우는 것이 숙명인데 어떻게 버렸다고 말씀하실 수 있어요?”
“그 말이 맞아요. 소만리도 엄마니까 내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사영인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듯 소만리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해가 되질 않아요.”
사영인은 소만리가 화를 내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만약 아이를 떠나는 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면 소만리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사영인이 갑자기 이렇게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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