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장
예선은 이 남자를 보면서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 남자도 예선을 보고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는 것 같았다.
남자는 예선에게서 시선을 거둔 후 바로 나익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익현아, 너 맞구나.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야?”
“아, 예 교수님. 오랜만에 뵙네요. 친구를 좀 데려다주려고 왔어요. 교수님은요? 언제 경도로 다시 돌아오신 거예요?”
나익현이 웃으며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그 말에 의미심장한 눈으로 예선을 바라보았다.
“친구? 여자 친구야? 익현이 너 안목 좋은데.”
“아, 예 교수님 오해십니다. 여자 친구 아니에요.”
나익현은 성심껏 해명하며 시선을 낮추어 시계를 보았다.
“교수님, 제가 지금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 보겠습니다. 이틀 후에 교수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 제가 식사 대접을 꼭 하고 싶어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다시 연락하자구.”
나익현도 더는 길게 얘기하지 않고 곧바로 차를 몰고 그곳을 떠났다.
길가에는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단둘이 남은 예선과 남자는 왠지 어색한 기운을 떨칠 수가 없었다.
결국 그 남자가 자신을 향해 정중하게 눈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예선도 얼른 예의 바른 미소로 답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예선의 뒷모습을 힐끔 쳐다보며 생각에 잠긴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예선은 아파트로 들어가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거의 도착할 때쯤 그녀는 뒤에서 자신을 향해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무심코 뒤를 돌아본 예선은 아까 나익현과 인사를 나누었던 남자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엘리베이터가 마침 도착해서 예선은 안으로 들어가 층수를 눌렀는데 그 남자도 엘리베이터로 따라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났다면 그리 불편할 것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닌 남자와 어설프게 다시 만나게 되자 그녀는 참으로 난처했다.
게다가 이 남자는 엘리베이터에 타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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