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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장

소만영은 다급히 대답했다. “걱정 마. 내일 저녁에 아빠랑 엄마 모시고 시간 맞춰 갈게.” “좋아.” 기모진은 이 말을 마치더니 전화를 끊어버렸다. 꺼지는 화면을 보며 그의 눈에 비밀스러운 빛이 감돌았다. 소만리는 그대로 아파트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자 기묵비가 일어나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편안한 옷을 입고 창가 테이블에 앉아서 우아하게 토스트를 먹으며 핸드폰으로 경제 뉴스를 보고 있었다. 소만리가 돌아온 것을 보고 그는 따스한 웃음을 지었다. “Miss l.ady 영업 실적이 나날이 오르네요. 당신이 디자인한 액세서리가 인기가 좋군요. 이번 GMA 국제쥬얼리디자인대회에서 수상할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그리고 조향에 필요한 재료를 가져왔으니 걱정 말고 여기서 꿈과 사업을 펼쳐봐요.” 기묵비의 말을 들으며 소만리는 감동했다. “감사해요.” 기묵비는 빙그레 웃었다. 신비로운 긴 눈이 햇살 아래서 반짝였다. “난 당신의 감사를 바라지는 않아요.” 그의 목소리는 봄바람마냥 부드러웠다. 좀 얼떨떨해 하는 소만리를 보며 기묵비가 웃었다. “걱정 말아요. 아무것도 억지로 요구하지 않아요. 당신을 기쁘게만 할 수 있다면 난 영원히 당신의 기사가 되고 싶을 뿐이오.” 소만리는 그 다정하게 웃는 얼굴을 보자 마음이 따스해졌다. 그 웃음이 그녀의 마음 속에 드리워진 어두운 안개를 걷어내 주었다. 3년 동안 기묵비가 함께 하며 응원해 주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그녀는 있을 수 없었다. 다음 날 저녁. 소만리는 기묵비를 따라 그의 본가에 갔다. 그는 한 손 에는 선물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소만리의 손을 잡고 별장 정원으로 들어섰다. 집사가 기묵비를 보더니 급히 어르신께 보고했다. 방에서 쉬고 있던 할아버지의 느슨해졌던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3년 전 기묵비가 본가에 왔을 때 할아버지는 아프다는 핑계로 보지 않았지만 매번 그런 핑계를 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소만리는 할아버지를 무척 뵙고 싶었다. 그런데 집에 들어서자 사화정과 소만영이 소파에 앉아 기모진의 어머니와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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