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기모진도 아들과 서먹하게 지내는 것이 익숙해 보였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을 곁눈질로 쳐다봤다.
기모진은 소만리 오른쪽 뺨에 두 개의 깊은 칼자국이 그녀가 죽는 날까지 아물지 않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그녀는 흰 피부와 복사꽃 같은 볼에 아름다운 미소가 눈부셨다.
“미랍 아가씨, 우리 인연이 있는 것 같은데요.” 기모진이 여유롭게 말했다.
“오늘은 죽은 전처 취급 안 하시네요?” 소만리는 기모진을 바라보며 우아하게 웃으며 말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표현이 불만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제가 미랍 아가씨에게 저녁 대접해도 될까요?”
“저녁은 안될 것 같고… 오늘 점심은 괜찮아요.” 소만리는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소만리의 대답에 기모진은 왠지 기뻤다. 다만 기뻐한 지 불과 몇 초 만에 가슴이 아파왔다. 그는 소만리를 생각했다.
기모진은 소만리와 결혼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소만리는 매일 기모진을 위해 밥을 차리고 기다렸지만 그는 한 번도 그녀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기모진은 소만리를 닮은 여자에게 자신의 행복과 사랑을 위로해야 했다.
소만리는 수정거리 1호점 가게 인테리어를 하며 개점 준비를 했다. 열한 시가 안 됐을 때 기모진이 왔다.
그는 한정판 흰색 스포츠카로 차를 바꿨다. 차가 가게 앞에 서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차에서 내린 기모진에게 더욱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재능 있고, 게다가 흠잡을 곳 없는 외형까지 더해져 여자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남신이다. 그는 매우 젠틀하게 소만리에게 차 문을 열어줬다.
소만리는 차에 타자 아이러니했다.
소만리는 한때 그를 그토록 사랑하고, 그의 아내가 되었지만 그는 그녀를 미워하고 더럽게 여겼다. 심지어 소만리를 조수석에 태우기는커녕 그의 차를 만지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 알게 된 지 하루도 안된 여자를 조수석에 태웠다. 이것은 당시 그의 마음속에서 소만리의 지위가 얼마나 낮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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