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7장
기모진이 불쾌해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만리, 문 열어.”
“기모진, 돌아가. 네 얼굴 보기 싫어.” 소만리는 차갑게 거절하고 뒤돌았다.
그녀는 귀걸이를 잘 숨기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다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보일러를 켜자 그제서야 좀 따뜻해졌다.
소만리가 시계를 보자 30분이 지났다. 기모진이 돌아간 줄 알았다. 그녀는 입구 쪽에서 소리가 없는 걸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열자 기모진이 아직도 문 앞에 서있었다.
그의 몸은 젖어 있었고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안색도 창백해 보였다. 그는 깊고 이쁜 눈동자로 소만리를 바라봤다. 그러자 소만리의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가 이 추운 겨울에 계속 문 앞에서 서 있을 줄은 몰랐다. 소만리는 놀래서 바로 문을 닫으려 했지만 기모진이 문을 잡고 있었다.
그가 힘을 주자 문이 가볍게 열렸다. 집에 들어오자 그는 차 키를 소만리에게 주었다. “내 차에 갈아입을 옷이 있어. 들고 와.” 소만리에게 명령을 하고 기모진은 자연스럽게 욕실로 들어갔다. 소만리는 쫓아가 그의 길을 막았다. “기모진, 지금 무슨 뜻이야.”
비록 젖은 몸이지만 그의 기세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웃긴 듯 입꼬리를 움찔했다. “소만리, 내가 방금 너 살려주지 않았다면 네가 아직 살아있을까? 이게 생명의 은인을 대하는 태도야?”
“생명의 은인?” 소만리는 어이없어 웃었다. ”기모진, 그게 살려준 거야? 너는 그저 소만영을 지켜주려고 네 손으로 직접 나를 죽이려고 살린 거잖아.” 말이 끝나자 기모진의 얼굴은 먹구름이 잔뜩 꼈다. “소만리, 넌 진짜 감사할 줄 모르네.”
“그렇다고 해도 기모진씨 덕분이죠.”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그녀를 훈육을 할 기회조차 안 주고 뒤돌고 나갔다. 기모진은 억지 부리는 소만리의 뒷모습을 보자 눈이 잠깐 빛났다.
비록 내키지 않지만 소만리는 기모진이 갈아 입을 옷을 챙겼다. 그가 샤워하고 돌아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기모진은 돌아갈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느긋하게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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