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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장

그녀가 걸어가서 들고 자세히 보려고 할 때 서재의 문이 열렸다. 기묵비가 걸어 들어왔다. 제시간에 나타난 초요를 보고 그는 매우 흡족한 듯 입꼬리를 잡아당겼다. 그의 옅은 미소와 온화한 모습에 초요는 잠시 얼떨떨해졌다. 그녀의 뱃속에서 흘러가버린 두 아이를 생각하니 그녀의 마음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보아하니 넌 지금 기모진을 위해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군.” 기묵비가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초요에게 다가왔다. 초요가 싫다는 기색을 비추며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모진은 내 약혼녀예요. 그를 위해 당연히 무엇이든 할 거예요.” 기묵비의 웃음기는 순식간에 깡그리 사라졌고 그는 초요의 입에서 다른 남자를 마음에 두고 신경을 쓰고 있다는 말을 조금도 듣고 싶지 않았다. “이미 당신이 그렇게 그를 신경 쓴다고 하니 이제부턴 나를 좀 기쁘게 해 줘. 그렇지 않으면 기모진이 살아서 F국을 떠난다는 건 꿈도 꾸지 마.” 위협하는 말이 초요의 귓가에 떨어지자 악마의 속삭임처럼 다시 한 번 그녀의 마음을 짓밟았다. 어둠이 짙게 깔린 가운데 초요는 지은 죄를 벌하듯 무자비한 기묵비의 약탈을 오롯이 견뎌내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가 깨어나 보니 곁에 아무도 없었고 욕실에서 샤워하는 물소리만이 들려왔다. 그녀가 옆으로 얼굴을 돌리자 그녀의 숨결 속에 기묵비의 옅은 향기가 남아 있는 것을 느꼈다. 한때는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숨결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변했다. 그녀는 일어나서 옷을 다 입은 후 배달을 시켰다. 욕실에서 샤워를 하는 기묵비는 시종일관 눈썹을 깊게 찌푸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무슨 목적으로 초요에게 이런 짓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은 거들떠도 보지 않으면서 기모진을 신경 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한때는 마음속에 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여자가 지금은 다른 남자 때문에 자신을 배신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손목에 맨 젖은 머리끈을 걷어내고 욕실 가운을 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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