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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장

기묵비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결코 자신이 쌓아온 세력과 재력을 기모진이 파괴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영상도 찍혔고 모든 걸 들켰으니 그는 반드시 깔끔하게 처리해야 했다. 더구나 기모진에 대한 불만은 쌓일 대로 쌓인 그였다. 기모진에 대한 불만은 10년이나 된 아주 오래된 것이다. 아마도 기 노인이 손자인 기모진을 총애하고 조카인 기묵비를 F국에 떨궈 놓았던 바로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기모진은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문득 보니 붉은 점이 육경의 관자놀이를 겨누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소리를 질렀다. “어서 고개를 숙여!” 기모진의 말을 듣고 육경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고 뒤이어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총알이 그의 머리 위에서 휙휙 하고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반사경을 통해 이 광경을 보고 있던 기묵비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비로소 소파에 앉아 있던 남자가 기모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왜냐하면 남자의 뒷모습만 보였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의 윤곽만 보고 기모진인 줄로 착각한 것이었다. 이때 그의 시야에 무사한 기모진의 모습이 나타났으나 뜻밖에도 기묵비는 총을 거두며 중얼거렸다. “숙부와 조카의 관계로... 하루만 더 살게 해 두지.” 그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다시 차로 돌아와 방향을 돌려 그곳을 떠났다. 그는 비록 소만리가 임신한 몸으로 기모진 옆에 머무는 것이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기모진이 소만리를 어떻게 하진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비록 기모진은 소만리를 신경 쓰지 않는 척했지만 사실 기모진이 얼마나 많이 신경 쓰고 아끼고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기묵비는 자비를 베풀어 준다고 생각하며 기모진의 생애 마지막 날을 가장 사랑하는 소만리와 함께 지내게 했다. 하루 뒤면 기모진은 다시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몸이 되는 것이다. 기모진은 다친 육경을 부축하여 방으로 돌아왔고 깨어진 유리창 파편을 깨끗이 치웠다. 소만리는 2층에 있다가 방금 유리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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