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9장
날카로운 통증이 상처에서 널리 퍼지고 있었다.
기모진은 꼼짝하지 않고 피가 흐르는 상처를 바라보며, 머릿속에는 온통 소만리의 냉정한 눈빛과 말로 가득 차 있었고, 눈빛은 점차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천리, 정말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당신은 나를 싫어 하는 거야.
당신은 심지어, 내가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것조차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싫어하고 있어.
기모진 운전대 세게 움켜쥐었고, 그의 고운 손등에서 핏줄이 터져 나왔다.
그를 향해 달려드는 남자들을 보고, 기모진은 살의가 하늘을 찌르는 음흉한 눈동자를 치켜들고 엑셀을 세게 밟았다.
눈앞의 경호원 몇 명이 한꺼번에 부딪혀 날아가 버렸고, 비틀거리며 일어서자, 바로 차를 몰고 기모진을 뒤쫓았다.
기모진은 F국의 도로 경로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서 자신도 모르게 어느덧 외지고 사람이 없는 교외로 들어섰다.
피가 흘러서 그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지고, 몸이 차가워지고 시선마저 흐려지기 시작했다.
"천리..."
마치 눈앞에서 소만리가 그를 보고 웃는 것 같이, 그는 소만리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녀는 꽃처럼 미소 짓고 보조개는 달콤했다. 그녀가 그를 부드럽게 불렀다. "모진, 내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내가 어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천리..."
기모진은 피로 물든 손바닥을 들어 허무맹랑한 환상에 부딪히자 갑자기 차가 나무에 정면으로 부딪혔고, 심한 충돌음이 났다.
기묵비의 경호원은 원래 길을 잃어버렸지만, 잠시 후 충돌하는 소리를 듣고 바로 핸들을 돌렸다.
그들은 소리를 찾아 헤매다가 도착하려 했을 때, 갑자기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다.
앞쪽에서 강한 불빛이 나타났고, 다가가서 보았더니, 기모진이 방금 운전한 그 차가 폭발한 것을 발견했다.
기모진은 중상을 입고, 정신이 혼미 해져 나무에 부딪혀서 결국 차가 폭발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호원은 즉시 기묵비에게 이 희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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