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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장

하지만 그는 기모진의 신부가 소만리가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소만리가 물살을 타듯 오래된 집의 계약서를 받았다. 소만리의 굳은 눈빛을 보며 기묵비는 더 이상 자신의 체면을 구기고 싶지 않았다. 그는 기모진의 반응을 더욱 이해하지 못했다. 기모진은 분명히 최면에 걸렸기 때문에 소만리에 대해 아직 감정이 있을 리가 없는데, 하지만 기모진은 소만리를 보는 눈빛이 매우 부드럽고 심지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짜증이 났다. 소만영 그 여자는 어제도 그에게 이번 일이 잘 처리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약속했지만, 지금은 소만리에게 당한 것 같았다. 기묵비는 연회장을 떠나자마자 소만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하객들 앞에서 결혼식을 계속 진행했다. 서로 반지를 교환하며 "좋아요"라고 말하며 마지막까지 고개를 숙여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식이 끝나고 턱시도를 갈아입고 화장실로 돌아온 소만리는 들어가자마자 피팅룸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소만리가 다가가 커튼을 열었을 때, 소만영이 이미 깨어났고 그녀는 밧줄과 입에 넣은 수건을 벗기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소만영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소만리는 "왜? 많이 아프고 괴로워? 당신이 나에게 한 일을 생각하면, 나는 단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일뿐이야.” 소만리가 다가가 소만영의 입에 쑤셔 넣은 수건을 치워주니, "모천리, 어서 날 놓아줘!" "날 놓아주고 싶으면, 날 살려줘.” "너…" "너 뭐라고? 지금 당신이 나와 조건을 협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소만리는 몸을 구부리고 손바닥으로 소만영의 턱을 쥐어 잡았다. "소만영, 내가 아직 예전의 그 멍청하고 둔한 소만리라고 생각하지 마. 나를 호수 밑에 밀어 넣어도 난 혼자 헤엄쳐 올라올 수 있어. 당신이 내게 준 상처와 고통은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어!" "기억해, 나는 지금 모가의 아가씨이고, 기모진의 유일한 기 부인이며, 더 이상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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