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4장
소만리는 화장대 앞에 앉아 간단하게 화장을 하고 긴 머리를 뒤로 살짝 걷어 올린 뒤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엄마, 너무 예뻐요. 내가 본 여자 중에 가장 아름다워요.”
기란군은 유리처럼 맑고 큰 눈을 깜박거렸고, 눈빛은 감탄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소만리는 웃으며 기란군의 코끝을 터치했다. "너도 엄마가 본 사람 중에, 사람을 가장 잘 달래는 귀여운 만두야."
"전 만두가 아니에요. 저는 엄마, 아빠의 귀염둥이입니다." 기란군이 열심히 고쳐주었다.
이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작은 얼굴을 보고 있으면, 소만리는 마음이 약간 아파왔다.
여온아, 만약 오늘 네가 함께했다면, 우리 네 식구가 다 모이는 거야.”
소만리는 돌아서서 문을 열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소만리가 스타일뿐만 아니라 화장까지 바꾼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미스 모,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이 왜..."
"방금 웨딩드레스를 입어봤는데 아까 스타일링이 잘 안 맞아서 직접 바꿔봤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만리의 얼굴을 훑어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스 모, 화장도 스타일도 아까보다 훨씬 더 예뻐진 것 같아요.”
소만리는 "고맙습니다."라며 살짝 미소 지었다.
스타일리스트도 빈틈없이 소만리의 웨딩드레스를 꼼꼼히 챙기고 베일을 씌웠다.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소만리는 문득 향수를 느꼈다.
그녀는 당시 기모진과 결혼했을 때의 장면을 회상하며, 그때의 그녀는 동경을 품고, 유일한 소원은 그와 그저 평화롭고 단둘이 사랑하며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를 바랬다.
하지만 이날은 좀처럼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 됐어요?" 기모진이 입구에서 들어왔는데, 오래 기다린 것 같아 참을 수가 없어 보였다.
소만리가 그를 향해 돌아서서 마주보고 있는 순간, 기모진의 눈빛은 얼어붙은 듯 소만리의 얼굴에 완전히 고정되었다.
그녀의 머리에는 꿈같은 베일이 씌워져 있었지만, 여전히 흰 베일이 그림 같은 눈썹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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