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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장

이상한 느낌이 든 소만리는 망설임 없이 화장실로 돌아갔다. 그런데 거실과 달리, 소만리가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음침한 기운이 감돌았다. 들어가니 눈앞의 모습이 더 충격적이었다. "천리, 봐봐. 여기 당신과 나의 사진과 자료가 전부 있어." 기모진은 벽 쪽으로 걸어가자, 사진 속의 소만리의 얼굴에 붉은 색연필 뒤덮인 것과, 날카로운 도구로 자른 전신사진을 보았고, 그의 미간은 점점 더 찡그려지면서 동시에 불편함을 느꼈다. 소만리는 화장실에 온통 붙어 있는 사진을 보면서 만비비가 자신에 대한 깊은 증오를 가진 것을 느꼈다. "그녀는 나를 상당히 미워하고, 당신을 많이 좋아하나 봐요." 기모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천리, 난 그녀와 당신이 그렇게 닮았는지 몰랐어. 그런데 아무리 닮았다 해도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 "당신은 느끼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는 걸 보면, 그녀의 얼굴이 저와 같았나 봐요. 그렇게 닮았다니 우연이 아닐 거예요." 소만리는 "이 여자, 당신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알고 지내던 누군가일 수도 있어요.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당신과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한 나를 미워하나 봐요." 소만리는 기모진의 눈을 맞추며 말했다. "기 선생은 당신의 어떤 미친 팬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저를 빼는 것이 더 빠를 거예요.” 소만리의 이 말이 기모진을 일깨워주었다. 이 여자는 소만리를 계속 겨냥하고 있다. 즉, 만비비의 정체를 알아내기 전 까지는 소만리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그녀가 위험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소만리는 화장실을 걸어 나오면서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메모지 몇 장을 보았다. 여기에 기록되어 있는 시간과 장소는 바로 염염의 마지막 사고가 난 자리였다. "여온." 소만리가 가슴이 아파 소리쳤다. 그녀는 쪽지를 꽉 쥐면서, 다른 몇 장의 종이에는 모두 "모천리"라고 쓰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후회하게, 죽도록 하겠습니다.' 등의 표현을 썼다. 그만큼 이 사람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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