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장
건강검진표가 기묵비 앞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본 초요는 순간 몸이 반쯤 식어버렸다.
그녀는 황급히 몸을 웅크리고 앉아 검사 보고서를 집어 들었지만, 막 손에 쥐자마자 기묵비가 검사 보고서를 낚아 챘다.
기묵비는 보고서에 적힌 글씨를 보며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초요가 옆에서 보고 있자니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했다.
그녀는 방금 보고서에 적힌 내용도 한 번 보지 못하고, 기묵비에 의해 완전히 놀라 굳어져버렸다.
그녀는 감히 기묵비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 못했는데, 지금은...
갑자기, 그녀는 예상외로 기묵비가 웃는 소리를 들었고, 그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 "어쩐지 그날 당신이 보기에 토하고 싶은 표정이더니 임신을 했군."
이 말을 듣고 초요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다만 1초도 채 지나지 않아 기묵비의 더욱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당신은 아주 잘했네, 있으면 바로 지워야지"
뭐라고?
초요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뜻이, 아이가 없다는 뜻인가?
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배를 만져보니 허전함이 사지를 파고들었다.
다만 그녀가 슬퍼하기도 전에, 기묵비가 갑자기 그녀를 덜컥 끌어당겼다.
그는 힘이 너무 세서 초요는 전혀 대항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매우 몸이 쇠약했고, 잠시 뛰고 나면 온몸에 무력감을 느꼈다.
그녀는 기묵비가 매우 화가 나서 온몸에 무서운 한기가 퍼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묵비에 대한 연모의 정이 오히려 초요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마침내 그의 손을 다시 잡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녀를 너무 세게 움켜쥐어, 그녀는 많이 아팠지만, 그녀는 고통스러우면서 즐거웠다.
초요는 기묵비가 직접 그녀를 데려가 다시 엄하게 벌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그녀를 차에 태우고 나니 그가 사탄처럼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비웃으며 놀리는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초요, 이것이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인 거야, 응?"
그는 그녀의 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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