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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장

소만리는 본능적으로 반응하여 모진을 부축하고 싶었지만, 바로 이때, 그녀 앞에서 휙 지나간 그 차에서 한 여자가 내렸다. 그 여자는 기모진 앞으로 더 빨리 달려가 그의 팔을 껴안았다. 소만리는 걸음을 멈추고 뒷모습을 바라보니, 그녀는 어제 기모진과 커피를 마신 그 여자를 떠올리게 했다. 그녀가 갑자기 깨달았다는 듯이 서 있었다. 기모진, 알고 보니 당신과 내가 이혼한 것이 당신을 완성시켰군요. 당신은 이미 새 애인이 생겼어요. 그리고 나는 결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기묵비는 차를 소만리 앞까지 몰고 가서, 그가 내려와서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었을 때, 곁눈질로 기모진의 방향을 힐끗 쳐다보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갑자기 나타난 만비비의 모습에 기모진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만비비는 무척이나 그럴 듯했다. "남편으로부터 오랫동안 정신적 학대를 받은 한 고객이 있는데 심리적인 문제가 있어 제가 오늘 특별히 그분을 모시고 이혼증을 받으러 왔는데, 기 선생님을 만날 줄은 몰랐어요." 그녀는 어리둥절한 척했지만, 마음속으로 오히려 똑똑히 물었다. "기 선생님, 이것도 이혼증입니까?" 기모진은 이혼증을 가슴에 품으며 "당신과 상관없어요."라고 말했다. 기모진이 이렇게 차갑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만비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기모진은 이미 길가를 더듬어 가는 것을 보았다. 눈은 멀었지만 방향 감각은 정확했다. 기모진이 택시를 타고 가고 가려는 것을 보고, 만비비가 뒤쫓아왔다. "기 선생님, 제가 당신을 바래다 드릴게요.” "당신과 나는 단지 의사와 환자의 관계일 뿐이고, 이 관계를 제외하고는 당신은 그저 낯선 사람일 뿐이며, 당신이 나를 데려다 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거절하며 택시를 타고 갔다. 만비비는 오늘이 모처럼 얻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기모진의 마음의 문조차 열지 못할 줄 몰랐다. 오늘 진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전혀 기회가 없었다. 기묵비는 소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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