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장
겉옷이 풀리자 서늘한 느낌이 도사리고 있었다, 소만리의 의식은 또렷했다.
그녀는 갑자기 다가온 기묵비의 손바닥을 움켜쥐며 단호하게 "미안해요 묵비,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소만리가 말을 마친 후, 그녀는 기묵비의 품에서 과감하게 도망쳤다.
그와 거리를 두고 나서야 소만리는 비로소 기분이 많이 편안해졌다.
기묵비는 모든 불쾌감을 조용히 거두고 일어서면서 앞에 있는 소만리에게 “미안해요, 천리. 내가 무례했어요"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소만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에요. 문제는 나예요, 저는 예전 일이 생각나지 않아서 당신과 함께 있을 때의 그 느낌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괜찮아요." 기묵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 “너무 자신을 난처해하지 말아요. 언젠가는 생각날 거예요."
"고마워요 묵비."
"바보, 고맙다는 말 할 필요 없어요. 우린 이미 결혼식을 올렸고, 아직 증명서는 못 받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미 당신이 제 아내예요."
기묵비는 앞으로 나아가서 소만리를 껴안고 가볍게 쓰다듬었다. "아무 생각 말고 일찍 쉬어요."
"당신도 일찍 쉬세요."
기묵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 자요.”
그는 미소 지으며 돌아섰고, 소만리의 방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소만리의 거절은 그녀가 아직 기모진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가 그에 대한 감정이 없다는 건 증명된 것이다..
그의 눈 밑에는 한 줄기 세찬 암류가 번쩍였지만, 순식간에 그의 눈빛이 다시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뀌었다.
천리.
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거야.
이것은 내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바로 내린 결심이었어.
......
하룻밤이 지나갔다.
기모진은 밤새 잠을 못 잤고, 마음속으로는 줄곧 소만리와 기묵비의 떠나기 전 키스를 잊지 못했다.
그는 밤새도록 생각을 하다가, 마침내 소만리가 다시 나타낼 때까지 기다렸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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