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장
난 이렇게 좋은 당신을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잘 가, 나의 천리, 나의 최고의 사랑.
기모진은 소만리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말없이 돌아섰다.
눈물이 눈에서 소리없이 흘러내리다 바람에 말랐다.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스스로 자초한 결말이니, 누구도 원망할 수 없었다..
그저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쉬기도 힘들었다.
배가 가까워질수록 바닷바람도 따라서 커졌다.
바람이 불어 소만리의 긴 머리카락이 흐트러지자, 그녀는 손을 들어 흩어진 머리카락을 모아 잡았다 여광 속에서 어느새 돌아선 기모진의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멀어져 가는 그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뭔가에 심하게 찔린 듯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 그녀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정신이 얼떨떨해진 사이, 소만리의 손에서 뭔가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그녀는 허둥지둥 가서 주우려는데, 두 발이 걸려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휘청휘청하다가 온 몸의 중심을 잃었다.
"아."
아직 멀리 가지 않은 기모진이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소만리의 가벼운 외침과 함께 “풍덩”하고 물에 빠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렸고, 돌아선 순간 소만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물가에 잔잔한 물결만이 빠르게 퍼지는 것을 보았다.
“천리.”
그가 가볍게 한번 부르더니, 바로 그 순간 칼집에서 칼을 뺀 것처럼 사람이 곧바로 돌진했다.
"천리!"
그는 소만리의 이름을 부르며 몸을 사리지 않고 바로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기묵비도 배에서 이 장면을 보고 소만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했지만, 소만리가 물에 빠진 곳까지는 아직 멀어서 그는 결코 물에 섣불리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소만리가 바닷물에 빠지는 순간, 갑자기 바닷물을 몇 모금 먹었다.
그녀는 수영을 할 줄 몰라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렸지만 계속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통에 눈을 뜰 수 없었고, 점차 기력을 잃어갔다.
의식이 흐트러졌을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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