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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9장

솔직하게 말 하자면 소만리는 극도의 불안과 긴장감만 있다. 지금의 그녀는 소만영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오늘 기모진의 태도도 이해가 안됐다. 머리속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때 현관에서 움직임이 들렸다. 소만리는 현관쪽을 바로 보자 우아한 기모진의 그림자가 보였다. 비가 안그쳐서 그런지 쌀쌀한 느낌에 한기까지 더했다. 기모진도 고개를 들자 소만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은 블랙홀처럼 빠지면 영원히 못나올거 같았다. 소만리 가슴이 “철컹”하자 눈을 피하려고 했지만 옆에서 바람이 스쳐 지나 간거 같았다. 소만영은 얼굴은 가리고 울면서 기모진한테로 달려가 그의 품에 푹 안겼다. “모진아…”그녀는 떨린 목소리로 마치 억울함을 당한듯이 울고 있었다. “아이고. 이 여우년이 또 연기를 하기 시작하네.”라고 소만리는 생각했다. 소만리는 소만영의 연기가 웃겨 피식 웃었지만 그녀는 이미 피곤함에 쪄들어 진이 빠져있었다. 기모진의 시선이 소만리의 얼굴에 몇초간 멈춰있었다. 그러고 나서야 소만영을 위로했다. “무슨 일 있었어?” 그의 목소리는 너무 달콤했다. 그런 따뜻한 목소리로 소만리랑 말을 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소만영은 그의 가슴에 기대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 내 잘못이야. 만리는 아무 잘못도 없어. 모진아. 탓할거면 맞지 않은 시간에 맞나 서로한테 빠진 우리를 탓해야 되. 만리한테 이혼을 너무 강요하지는 마. 계속 강요하다가는 만리가 진짜 우리 군군이를 해칠가봐 너무 겁이 나…난 더이상 우리 애기를 다치게 할수는 없어.” 그녀는 순진무구하게 배려심이 있는 척 착한 척 온갖 척을 다 해가며 말을 했지만 머리가 있다면 안다. 모든 잘못을 소만리한테 떠넘기고 있다는거를. 소만리는 기모진의 의심의 눈초리를 봤지만 해명하기 싫어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했다. “맞아. 그러니까 첩인 너는 길 걸을때 뒷통수 조심해. 누가 알아. 어느 날 갑자기 미쳐서 너랑 그 쪼꼬만 애도 죽일수도 있으니까.” 소만영이 흐느적거리는 울음을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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