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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장

위청재는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즉시 가서 소만리가 선택한 그 디자인을 훔치러 갔다. 티테이블에 있는 컴퓨터가 켜져 있었고, 화면이 마침 그리기 프로그램에 멈추자, 그녀는 즉시 컴퓨터의 위챗에 접속하여 이 디자인의 전자초안을 영설에게 보냈으며, 컴퓨터상의 파일도 삭제했다. 이 일을 끝낸 후, 위청재는 물컵을 들고 도화지에 부은 다음 물잔을 옆으로 올려 놓았는데, 컵이 넘어진 것처럼 가장해 도화지 뭉치를 적신 것이다. 한편 위영설은 위청재로부터 원고를 받고는 매우 기뻐했다. 그는 곧바로 위청재에게 전화를 걸어 소만리가 투고할 작품임을 확인했다. 위영설은 그 디자인 도면을 보고 놀란 눈으로 가득 찼다. "소만리, 네가 좀 능력이 있다고 하고, 네가 그림을 잘 그린다 해도, 너는 단지 나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만드는 것뿐이야! 하하하!" 그녀는 미친 듯이 웃었고, 전자 원고에 자신의 서명을 하기 위해 지체 없이 보냈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옷을 고르고 내려왔는데, 티테이블에 젖은 종이 뭉치를 보자마자, 치모진은 종이 타월을 한 장씩 집어 들고 물을 빨아들이며, 그야말로 소만리보다 더 긴장했다. "괜찮아요, 모진, 난 아직 전자판이 있어요." "안 돼요. 당신이 한 획 한 획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데, 천리가 괜찮다고 해도 나는 잘 간직하고 싶어." 기모진이 그토록 아끼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어리둥절했다. 컴퓨터를 바라보고 한참 후에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어머, 내가 전자 원고를 저장하는 것을 잊은 것 같은데 다행히도 머릿속에 다 저장돼 있어요." 계단 뒤에서 엿듣던 위청재는 입을 가리고 킥킥거리며 웃었다. "흥, 소만리, 네가 다시 그리면 영설이 이미 투고했을 테니 그때 다시 투고하면, 그건 정말 표절이다!" 그녀는 기뻐서 소만리의 재미있는 연극을 빨리 보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이틀이 지나자 드디어 그날 밤이 되었다. 결선은 현장 라이브 투표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결선 시작 전까지만 해도 참가자들의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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