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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장

기모진은 소만리의 어깨를 잡고 초조하고 걱정스럽게 소만리를 불렀다. 그러나 소만리는 들리지도 않은 듯, 앞에 있는 두 대의 자동차 사고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천리, 겁내지 마, 천리 무슨 일 있어?" 기모진은 더더욱 걱정이 되었고, 그의 깊은 눈동자에 한 줄기 당황한 기색이 떠올랐다. “앗, 아파요." 소만리는 마침내 반응을 보였지만, 자신의 머리를 힘겹게 감싸 안고 괴로워하며 가볍게 두드려 쳤다. "저 머리가 아파요……" 소만리가 눈썹을 찡그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기모진은 가슴이 아팠다. 그는 허리를 굽혀 소만리를 안아 들고, 교통사고를 지켜보던 사람들을 뚫고, 소만리를 차에 태워 바로 병원으로 갔다. “천리, 두려워하지 마, 내가 당신 옆에서 지켜줄게, 당신은 괜찮을 거야.”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격려와 위로를 건넸다. 소만리는 의자에 기대어 계속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기묵비는 전화를 받고 왔더니 소만리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카운터에 여자는 소만리가 잘생긴 남자에게 끌려갔다고 말했고 그는 즉시 그 사람이 기모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곧바로 소만리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몇 번 울린 뒤 끊겼다. 바로 뒤이어 기모진의 전화에 벨이 울렸고 이번에는 더욱 직접적으로 끊어버렸다. 기묵비의 눈동자에 검은 물결이 일었다, 그는 차가운 눈을 가늘게 뜨고 얇은 입술을 가볍게 움직였다. "기모진.” 병원으로 가는 길, 기모진은 소만리의 상황이 더 나빠질까 계속 걱정했다. 자신이 나타나지 말아야 한 것인지, 또 소만리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 자책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소만리는 이제 더 이상 울지 않았고, 아프다는 소리 없이 멍하니 잠든 것 같았다. 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기모진은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린 후 곧바로 조수석 문을 열었다. "천리." 그는 부드럽게 부르며 손을 내밀어 소만리를 껴안았다. 소만리는 잠에서 깬 듯 어슴푸레한 눈을 번쩍 뜨더니, 눈앞에 다가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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