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장
기란군의 말을 들은 기모진의 두 눈썹이 잠겨 있었다.
그의 눈에는 기란군에 대한 애처로운 마음이 담겨 있었지만, 한편으로 충격과 분노가 더 컸다.
알고 보니 소만영이 그가 없을 때, 뜻밖에도 기란군을 이렇게 대했었다는 것을 그는 정말 전혀 몰랐다.
어쩐지 그래서 기란군의 성격이 그렇게 이상하고 우울해 보였던 것들이 모두 소만영이 만들어 낸 것들이었다.
그는 가늘고 긴 손가락을 살며시 조여주었고, 하얀 손등에 핏줄이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뭐라고? 이 소만영이 그렇게 악랄하다니!”
사화정과 모현 모두 울분이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
“그녀는 정말 사람도 아니야!”
소만리는 말없이 기란군에게 조용히 마음 아파하며, 가슴속은 이미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주먹을 쥔 채, 침묵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남자를 차갑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기 도련님의 총애를 받은 분은 정말 못하는게 없는 사람이네요, 그런데 군군에 대한 그녀의 행동은 이 뿐만이 아닐 걸요?”
그녀는 비꼬는 말투로 그때의 광경을 이야기 했다.
“그때 그녀는 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직접 과일칼을 들고 군군의 얼굴에 칼을 베었어요. 그 아이의 피가 줄줄 흐르는 것을 보았지만, 그녀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제 손에 칼을 쑤셔 넣었어요.”
“흥미롭게도 당신 기 도련님과 온 가족이 소만영의 거짓말을 믿고 저를 때리고 욕을 했죠. 그날의 일은 평생 잊지 않겠어요.”
말이 끝나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사화정과 모현도 끝없이 자책에 빠졌다. 그들은 그 자리에 없었지만 나중에 그들도 그녀를 욕하기도 했었다.
소만리는 눈빛이 엄숙한 기모진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기모진은 군군을 돌아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군군, 엄마는 너를 영원히 보호하고 사랑할 것을 약속해.”
“진짜예요?”
기란군은 맑은 큰 눈에 기쁨이 반짝였다.
소만리는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그럼 우리 약속하자.”
“응!”
기란군이 웃으며 귀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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