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장
기모진이 말을 마치자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듯 했다.
소만리의 눈에 비친 슬픔과 분노가 순식간에 흔들렸다.
“기모진, 당신 지금 무슨 소리예요?”
진실을 알고 싶은 그녀의 간절한 눈빛을 바라보는 남자의 마음이 아팠다.
“기모진, 당신이 방금 한 말을 다시 말해줘요! 우리 아이가 죽지 않은 거 알고 있었어요? 당신은 아이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감정을 삭이지 못한 소만리는 남자의 어깨를 움켜쥐고 따졌다.
“말해줘요, 빨리 말해줘요, 아이가 어딨어요!”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더욱 자책하고 마음이 아팠다.
“만리, 침착해.......”
“침착하라고? 내가 침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만리는 냉소적으로 반문하며 그녀의 눈빛은 얼음 송곳처럼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기모진, 당신은 그 아이를 신경 안 쓸지 몰라도 난 신경 써요! 당신은 자식과 분리되는 고통을 알아요? 당연히 모르겠죠, 왜냐하면 당신은 심장이 없는 사람이니까, 당신의 그 인정 없고 냉혹한 마음속에는 소만영 같은 독한여자만 품고 있을 뿐이에요!”
“아빠, 엄마.”
소만리가 기모진을 추궁하는 순간 기란군이 방에서 걸어 나왔다.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 해맑은 미소로 가득 찬 그의 얼굴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장난기가 있었다.
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며 소만리의 가슴속 슬픔과 아픔은 어느새 조금씩 사라졌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감정을 추스르고 기란군을 향해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군군.”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눈앞까지 달려온 꼬마녀석을 홀딱 껴안았다.
이 작은 몸을 감싸 안은 소만리의 눈은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기란군을 좋아해서, 이 아이에게 더 많은 엄마의 사랑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낳은 친자식을 안아주고 싶었다.
이 광경을 보고 기모진은 애틋한 눈으로 아낌없이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만리, 군군은 당신의 친자식이고 우리의 보배야.
당신이 알았을 때, 당신은 분명히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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